[사회적경제 시리즈 ⑨ SUNLAB]“소셜건축으로 저소득층에 숨통” (CNB저널 = 안창현 기자) “건축가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그렇게 묻기 전에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일까?” ‘SUNLAB 모두행복한생활공간연구소’는 이런 질문을 하고 대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는 건축가 집단이자 소셜벤처다. 사회참여에 관심이 많은 건축가들이 힘을 합쳐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건축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소외계층의 노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건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게 된 공간을 탈바꿈시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까지, 건축을 토대로 우리 사회를 밝히는 SUNLAB을 만났다. 2013년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한 할아버지는 영하 15도의 맹추위를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하며 갈라지고 뒤틀린 방바닥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는 불과 얼마 전까지 연탄 보일러로 난방을 하다가 갈라진 방바닥 틈으로 연탄가스가 새어나와 응급실에 실려 갔던 적도 있었다. 단열과 난방이 취약한 상황에서 현관문조차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어 추위를 견디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유리는 깨지고 경첩이 떨어진 문은 한켠에 비켜서 있었다. 갈라지고 뒤틀린 방바닥, 떨어진 문짝을 합판으로 겨우 막아놓은 출입문, 바닥이 얼어 사용하지 못하는 부엌, 차에 받혀 부서진 벽면 등 기초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주거환경 속에서 할아버지는 하루하루를 지냈다. 그해 봄 사회적기업을 준비 중이었던 SUNLAB은 동작구청, 흑석동 주민센터 관계자들과 할아버지 집에 방문했다. 할아버지가 집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어떤 방식으로 도움